[오늘의 설교]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

입력 2015-09-24 00:09

2013년 대한민국 남녀의 평균 수명을 나타낸 통계표를 보면 남자는 78세, 여자는 84세로 나와 있습니다. 예전에 설교할 때 이 통계를 소개하며 성도들에게 “세상 사람들처럼 살다가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을 믿어 천국 가면 될 텐데 우리는 왜 일찍부터 예수님을 믿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성도들의 답변들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예수님을 빨리 믿어 지옥 가는 것을 모면해야 합니다.” “세상 산다는 것은 참으로 고달픈데 하나님을 의지해서 그분의 도움으로 살아야 합니다.” “천국에서 큰 상을 받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살면 참 행복하고, 우리의 영이 살기 때문입니다.”

여러 답변이 나왔지만 제가 원하는 답은 없었습니다. 그때 한참 생각에 잠겨 있던 한 성도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바로 그 답이었습니다. 이 답이 앞선 답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다른 답들은 ‘자기중심적 신앙’의 성격을 보여주지만 마지막 답변은 ‘하나님 중심적 신앙’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천국에 가면 우리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유의지’가 작용합니다. 자유의지에 따라 주일을 지키기도 하고, 범하기도 합니다. 예배에 일찍 가기도, 늦기도 합니다. 맡은 일을 성의껏 할 수도 있고 대충 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할지 여부도 본인이 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예배드릴 땐 항상 일찍 와서 앞에 앉아 기도로 준비하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리며 간구할 것입니다. 사람을 세울 때에는 사람들의 평판을 의식하기보다 하나님의 기준이 무엇인지 구하며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일꾼을 뽑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입니다.

어떤 자리를 놓고 누군가와 경합을 벌일 때에는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려고 물질 공세와 편협한 정치를 하지 않고 주님만 바라볼 것입니다. 또한 본인이 주인공이 되지 못해도 섭섭하게 생각지 않고 선출된 이에게 박수를 쳐주고 그의 일에 기도하며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성전을 이전할 때에도 세상 사람들의 매매방식이 아닌 하나님이 기뻐하는 경우가 무엇인지를 더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비단 교회와 관련된 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사람들을 잘 섬기려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운 이때에 우리 모두의 신앙의 삶이 하나가 되어 주님을 많이 기쁘게 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정길조 천안 참사랑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