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18점차 뒤집기… 주희정 앞세워 SK에 75대 72 승

입력 2015-09-23 02:57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시즌 초반 모습이 낯설다. 지난 시즌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꼴찌에 머물렀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22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선 무려 18점 차를 뒤집는 힘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대 7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SK와의 시즌 첫 서울 잠실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3승 2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반면 대역전패를 당한 SK는 2승 3패로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은 SK의 박승리와 김민수 등의 3점포를 막지 못해 3쿼터 초반 점수 차가 18점까지 뒤졌다. 경기는 이대로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은 장민국의 3점포와 주희정(사진),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 슛으로 57-55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결국 삼성은 경기 종료 4분 15초를 남기고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66-65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종료 40.4초를 남겨 놓고 이적생 주희정이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으로 74-7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종료 직전 최원혁의 3점 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분루를 삼켰다. 라틀리프는 21점에 리바운드를 무려 24개나 잡아내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장민국도 3점 슛 4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추구해 오던 ‘얼리 오펜스(Early Offence)’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베테랑 가드 주희정을 SK에서 데려오며 한 템포 빠른 농구로 승수를 쌓고 있다. 주희정은 이날도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한편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사회는 2라운드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 출전토록 제도를 변경했다. 당초 후반기(4∼6라운드)와 플레이오프 2∼3쿼터에만 적용하기로 한 규정을 앞당긴 것이다. 이번 시즌 개막과 동시에 경기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