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 일자리 채용 확대를 위해 내놓은 ‘청년희망펀드 고용 신탁’이 22일 국내 5개 시중은행을 통해 본격 출시됐다. 그러나 대통령까지 나서 독려한 상품인 것에 비해 아직 반응은 미지근하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직원들에게 펀드 가입을 강요해 논란이 일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펀드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한 KEB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만1670계좌를 통해 총 3억8031만원을 기부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11명은 이날 6900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일반 고객들의 신청은 미미했다. A은행은 128계좌를 통해 1493만원을 기부 받는 데 그쳤다. 다른 은행들도 펀드 수탁액이 수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B은행 관계자는 “1만원 등 소액으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른바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청년희망펀드가 금융권의 ‘실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은 전 임직원에게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독려하는 단체 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청년희망펀드는 정부가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해 내놓은 공익신탁으로 순수 기부이기 때문에 원금과 운용수익을 돌려받지 못하며 기부 금액의 15%,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반응 시원찮은 ‘청년희망펀드’
입력 2015-09-23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