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24일] 기다림의 지혜

입력 2015-09-24 00:10

찬송 : ‘너 시험을 당해’ 342장(통 39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하박국 2장 1∼3절


말씀 : 세계적인 기업가 앤드루 카네기는 그의 사무실에 한 폭의 그림을 늘 걸어 놓았습니다. 이 그림은 썰물 때 밀려와 해변 모래밭에 걸려 있는 낡은 배 한 척을 그린 것입니다. 그 밑에는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 글귀는 후에 카네기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카바’는 ‘기다리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 동사입니다. 이 ‘카바’라는 말에서 ‘티크바’ 곧 ‘소망’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기다림과 소망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입니다. 진실로 기다림은 소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살전 1:3)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그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붙들려 갈 때, 어렸던 딸이 외손녀를 데리고 면회를 왔습니다. 관습을 따라 손녀의 이름을 할아버지가 짓게 되어 있어서 나는 외손녀의 이름을 ‘자지웨’라고 지었습니다.” ‘자지웨’는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만델라는 늘 입버릇처럼 “나는 한 번도 희망을 버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희망이 그에게 인내와 승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이 묵시는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이것은 공연한 말이 아니니 비록 더딜지라도 그때를 기다려라. 반드시 오고야 만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일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을 소망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75세 때 받았습니다. 100세가 되어서야 이 약속이 성취되었습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오래 참아 이 약속을 받았다”(히 6:15)고 증언합니다. 성 어거스틴은 “시험이 없는 소망은 막연한 기대”라고 말했습니다. 소망엔 필연적으로 시련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소망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대 전설에 따르면 그는 노인이 되기까지 수십 년간 메시아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알렉세이 예고로프의 성화를 보면 예수를 안고 있는 시므온은 매우 늙은 노인입니다. 어떻게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 있었을까요. 시므온은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눅 2:26)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지시는 그에게 소망을 주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연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주께 소망을 두고 기다리십시오. 더딜지라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기도 : 사랑의 주님, 일이 성취되는 하나님의 때를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