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개신교단 루터교회 수장 ‘무닙 유난 LWF 의장’ 다음달 첫 방한

입력 2015-09-23 00:48

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회)는 세계 루터교회를 대표하는 무닙 유난(65·사진) 루터교세계연맹(LWF) 의장이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고 22일 밝혔다.

LWF는 세계 98개국 145개 루터교단의 연합 기구로 유난 의장은 2010년 임기 7년의 LWF 의장에 선출됐다. LWF 의장이 우리나라를 찾는 건 처음이다.

유난 의장은 다음달 1일 내한해 5박6일간 우리나라에 머문다. 입국 당일에는 분단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에 참석하며 이튿날엔 한국교회 관계자들과 조찬 모임을 갖는다. 유난 의장은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과 분단 한국의 아픔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출국 전날인 5일에는 제45차 루터회 정기총회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맡는다.

루터회는 “유난 의장은 한국 방문 기간에 한반도 평화통일과 비핵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는 말씀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 실업으로 고통 받는 한국 청년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선물할 것”이라며 “유난 의장은 한국이 국제적 난제인 청년 실업 문제를 잘 해결해 좋은 모델을 제시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난 의장은 1950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사람이다.

팔레스타인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을 마친 그는 핀란드 헬싱키대학, 미국 루터신학대학 등지에서 수학했다. 76년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98년 감독(Bishop) 자리에 올랐다. LWF 의장에 선출되기 전인 2003∼2010년에는 LWF 아시아 지역 담당 부의장과 LWF 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루터회에 따르면 루터교는 전 세계 성도가 1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개신교단이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은 루터교를 국교(國敎)로 삼고 있다. 가톨릭의 ‘지휘 체계’가 교황→추기경→대주교로 이어진다면 루터교는 LWF 의장→총회장 또는 감독 순이다.

루터회 관계자는 “LWF 의장은 의전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가톨릭의 교황에 버금가는 인물”이라며 “특히 유난 의장은 세계 기독교인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교계의 큰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