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이라는 두 번째 정치적 고비를 넘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29재보선 참패 후 ‘탕평 인사’로 당 내분 수습에 나섰던 문 대표는 재신임 국면 이후 통합 행보의 무게중심을 ‘대사면’에 두는 분위기다.
문 대표 측은 향후 당 내홍 수습을 위한 통합 행보를 ‘대사면’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당직 구조가 이미 ‘대탕평 구조’라는 판단 아래 탕평보다는 ‘대사면’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도 최근 중앙위원에게 보낸 친서에서 “(재신임을) 대사면, 대탕평, 대통합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때 우리 당과 함께했던 분들 가운데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 대상과 기준”이라고 말했다. 복당을 원하는 인사 상당수를 복당시켜 총선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서울 자택에서 최고위원들과 만찬회동을 갖는 등 비주류 진영이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불통’ 이미지 척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표가 취임 후 의원들에게 자택을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문 대표는 이른 시일 내 비주류 의원을 대거 참여시킨 ‘특보단’ 및 정세균 의원이 제안한 ‘당내 지도자급 연석회의’ 등 소통 강화 채널 구축도 진행 중이다.
문 대표는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우리 당 열세지역인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에서의 인재 영입 시도는 ‘호남 물갈이’로 비칠 수 있어 언급 자체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0% 학자금 대출이자’ ‘5년간 청년 일자리 100만개 창출’ ‘셰어하우스형 공공임대주택 5만개 공급’ 등 3대 정책이 포함된 ‘청년희망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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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文… ‘대사면’으로 승부 건다
입력 2015-09-23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