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5 개정 교육과정’] 高1 문·이과 구분없는‘통합 과목’ 생긴다

입력 2015-09-23 02:45

2018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수학과 영어 등 교과별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 고등학교에 문과와 이과 구분 없이 배우는 통합과목이 생긴다. 거센 찬반 논란을 불러왔던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여부는 내년 말에 결정키로 했다.

교육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이과 통합과 학습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춘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국정교과서를 쓰는 과목은 2017년부터, 나머지 과목은 2018년부터 새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학교급·교과별로 연차적으로 적용해 2020년 모든 학교·학년·교과가 새 교육과정을 따르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고교 1학년 때 모든 학생이 배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 신설이다. 문·이과로 구분된 기존 체계를 허물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함께 갖춘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18년 처음 적용된다. 공통과목을 배운 뒤에는 적성·진로에 따라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을 이수토록 했다. 진로선택 과목은 3개 이상 배워야 한다.

새 교육과정은 학교급·학년별로 꼭 배워야 할 핵심 개념과 원리 위주로 교과과정을 재편했다.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고 어려워하는 부분은 나중에 배우도록 했다.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벗어나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내지 않도록 했다. ‘적은 양을 깊이’(less is more) 가르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교육부는 “20%가량 학습 부담이 줄었다. 교사와 학생에게 여유가 생기면 토론·실습·실험 위주 수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고교 수학의 ‘미적분Ⅱ’ 등은 학습 부담이 큰데도 수학계 눈치를 보느라 그대로 뒀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는 정책연구를 거쳐 내년 말에 결정된다. 교육부 김재춘 차관은 “적정 한자 수 및 표기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정책연구를 통해 2016년 말 마련한다”며 “본문에 병기하는 게 아니고 날개(좌우 여백)라든가 단원 말미에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