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수공업 분야 핵심 간부 세대교체… 김정은 체제 ‘젊은 피’ 수혈

입력 2015-09-23 02:39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 군수공업 분야를 담당하는 노동당 핵심 간부들이 최근 대폭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후계자로 추대된 2010년을 기점으로 군수공업 분야 간부들이 물갈이된 데 이어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제1비서의 군수공업 부문 생활필수품 품평회장 시찰을 보도하면서 수행 간부를 최룡해·김양건 당 비서, 이일환 당 근로단체부장, 김춘섭 신임 국방위원, 조춘룡 제2경제(군수산업)위원장 등의 순서로 호명했다.

김춘섭 국방위원은 지난 4월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가 국방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후임으로 임명됐다. 당초 그가 군수담당 비서직까지 승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에 장관급인 이일환 부장과 조춘룡 위원장 사이에 호명된 점으로 미뤄 당 기계공업부장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 국방위원은 최근 홍영칠 기계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김 제1비서의 측근으로서 군수 분야 공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군수공장이 밀집한 자강도 조직비서를 지낸 지방 관료라는 점에서 비교적 젊은 5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반면 김 제1비서의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군수 분야 국방위원에 올랐던 박도춘 비서와 주규창 전 당 기계공업부장은 국방위원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71세인 박 비서는 김춘섭 국방위원보다도 서열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당 비서직에서도 물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 전 부장은 올해 87세로 지난해 4월 국방위원 자리를 내줬으며,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끝으로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