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중국판 ‘짝퉁 오바마’ 인기 절정

입력 2015-09-23 02:5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꼭 닮은 생김새로 주목받았던 중국판 ‘짝퉁 오바마’가 22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주요 외신들로부터 재조명을 받았다.

영국 BBC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을 빼닮은 얼굴로 유명세를 얻어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샤오지궈(29·사진)씨와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샤오씨는 영상에서 “영어를 잘 못해 진짜 영어와 가짜 영어를 섞어서 되는 대로 말한다”고 설명한 뒤 오바마 대통령 특유의 미간을 찌푸린 채 입술을 앙다문 얼굴과 특유의 제스처를 그대로 흉내 내면서 천연덕스레 연설 장면을 재연해 냈다.

중국 쓰촨성 출신인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에서 일하면서 가수를 꿈꾸며 경연대회에 종종 나가곤 하는 평범한 젊은이였다. 2012년 직장 동료가 “정말 오바마 대통령을 닮았다”며 샤오씨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네티즌 사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오바마 닮은꼴’로 인지도를 올린 그는 한 TV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탤런트 쇼에 출연한 뒤 본격적으로 ‘가짜 오바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주가가 더 오른 그는 광고도 찍고 드라마와 코미디 영화에도 출연하며 진짜 오바마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