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자기파괴적 혁신과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22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산업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금 한국경제는 저출산·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흐름 위에 놓여 있다”며 “지금부터 얼마나 빨리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박 회장은 자기파괴적 혁신을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기업들은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이라는 말을 놓고 모든 걸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주말이나 밤늦게까지 일하는 관행, 전근대적인 상명하복·가부장적 기업문화도 혁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공식을 세우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법을 지키는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 ‘법만 지키는 행위’도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과 관행을 만들어 기업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정치권과 국민들은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기업활동을 옥죄는 규제의 틀을 개선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교육·공공·금융 등 4대개혁 과제도 가급적 빨리 합의를 이뤄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상의는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 나눔문화 정착을 위한 전국상의 차원의 사회공헌활동 방안도 발표했다. 상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연내 구성하고,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상공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국 상공인 봉사의 날’을 내년 상반기 중 제정·시행키로 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희망펀드도 지역상의별로 논의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주=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파괴적 혁신 통해 기업문화 바꿔야”… 박용만 상의회장 강조
입력 2015-09-23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