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울릉도보다 앞서 생성된 독도
독도는 신생대 제3기말(약 460만년∼210만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뒤 제4기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과 오랜 기간 파도에 의한 침식·퇴적 및 풍화작용 등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다. 해면 아래에 하부 지름 20∼25㎞, 높이 2000m인 봉우리 형태다. ‘국토의 막내’로 일컬어지지만 제주도·울릉도보다 먼저 태어난 ‘형’이다.
동도 선착장 인근 숫돌바위(12.6m)는 조면암질 암맥이 기존 암석인 각력응회암의 틈을 따라 뚫고 들어가 형성됐다. 이후 파도와 해풍에 의해 약한 부분인 각력응회암이 침식돼 없어지고 단단한 부분이 남아 ‘시스택(sea stack·육지에서 분리돼 촛대와 같이 고립된 바위섬)’을 이루고 있다. 수평주상절리가 숫돌과 비슷하다.
선착장 반대편에 있는 독립문바위는 응회암으로 수평절리가 많이 보인다. 동쪽으로 돌출된 곶에는 높이 약 30∼40m의 수직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해식애 끝부분에 수직절리를 따라 암석의 약한 부분이 파도와 풍화작용에 의해 제거돼 넓어지면서 아랫부분부터 해식동이 형성됐고 양쪽의 해식동이 만나면서 자연교량 형태로 발달한 ‘시아치(sea arch)’가 됐다.
삼형제굴바위는 높이 44m인 시스택으로 세 방향의 해식동굴이 한 점에서 만나며 형성됐다. 동편 바위 두 개가 마치 동생이 형을 따르는 모습이다.
동도 중앙에 깊이 100m 정도 파인 곳이 천장굴이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동굴 2개가 있다. 과거 분화구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단층작용 때문에 함몰된 지형이 풍화와 침식을 받아 형성된 침식와지로 해석되고 있다.
화산이 빚고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울릉도
울릉도는 140만년∼1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겼지만 오랜 기간 침식에 의해 원래 화산지형은 상당히 파괴됐다.
나리분지는 다량의 용암 및 화산쇄설물의 방출로 마그마가 모여 있던 공간이 텅 비게 되면서 정상부의 암석이 함몰해 생긴 칼데라다. 해발 500m, 동서 1.5㎞ 남북 2㎞의 직경의 분지 형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찰되는 부석(浮石)이 많다.
칼데라 형성 이후 소규모 화산활동이 재개되면서 알봉(538m)이 형성됐다. 국내 유일의 이중화산 구조로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 정상부에는 직경 약 300∼500m의 화구가 있다.
코끼리바위는 원래 본 섬의 일부였으나 파도에 의해 침식돼 떨어져 시스택을 이루고 있다. 정면에서 보면 3각형에서 7각형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다. 코에 해당되는 부분은 시아치이다.
황토굴의 적색층은 철광물의 산화작용 등에 의해 형성됐다. ‘돌 틈에서 나온 붉은색’이란 뜻의 ‘석간주(石間朱)’라고도 부른다.
봉래폭포는 위쪽부터 침식에 강한 조면암과 상대적으로 약한 응회암이 1단을 이루고, 집괴암이 2단과 3단을 구성하고 있다. 차별침식을 받아서 여러 단의 폭포가 형성됐다. 3단 폭포의 총 낙차는 약 30m다. 북서쪽의 나리분지 주위에서 모인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하루 3000t 이상 용출돼 폭포수를가 된다. 1단 아래쪽에 추가로 용출되는 곳이 있어 1단의 수량보다 2·3단의 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거북바위는 초기 화산활동의 산물인 현무암질 집괴암(화산재와 분출된 바위조각이 섞여 쌓인 뒤 굳은 암석)층이 생성된 뒤 포놀라이트(규산질의 암석)가 뚫고 들어가 형성된 시스택이다. 높이는 약 35m.
버섯바위는 뜨거운 용암이 수중에서 분출할 때 생성된 작은 가루가 겹겹이 퇴적된 회암으로, 차별침식을 받아 만들어졌다.
송곳봉은 430m의 용암돔이다. 마그마가 통로를 따라 올라온 뒤 식으면서 형성됐다. 이후 침식을 받아 주위를 감싸던 집괴암과 용암돔의 상부가 사라지면서 뾰족한 형태를 띠게 됐다. 수평·수직 주상절리, 구멍바위, 불규칙 절리와 같은 독특한 지질구조가 발달해 있다.
독도·울릉도=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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