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충청·강원-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지구촌 유기농산업 한자리에… 열기 ‘후끈’

입력 2015-09-24 02:57
충북 괴산군 동진천 일대에서 오는 10월 11일까지 열리는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자식 틀에 심어놓은 유기농 채소를 관람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미국 백악관 안에 있는 미셸 오바마의 텃밭이 2015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가 열리는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 일대에 재현됐다. 480㎡에 조성된 이 텃밭에는 여러 구간으로 나눠 상자식 틀에 유기농 채소가 심어졌다. 채소는 청겨자·적치마·콜라비·청경채·브로콜리·상추 등 26종이다.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남쪽 텃밭에 직접 재배하는 작목을 중심으로 심어졌다.

엑스포에선 ‘살아 있는 화석 생물’로 불리는 긴꼬리 투구 새우도 볼 수 있다. 긴꼬리 투구 새우는 고생대의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거의 같다. 3억년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투구새우였지만 농약과 비료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서식지인 웅덩이나 논이 오염되면서부터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를 주제로 다음 달 11일까지 열린다. 유기농업을 소개하고 관람객이 직접 유기농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엑스포는 ISOFAR(세계유기농업학회)와 충북도, 괴산군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 규모의 이벤트다.

유기농 엑스포는 10대 주제전시관, 7대 야외전시장, 유기농 산업관 등으로 구성됐다.

주제 전시관은 ISOFAR에서 제안한 건강하고 복원력 있는 토양, 깨끗한 물, 풍부한 생물다양성, 맑은 공기 양호한 기후, 동물건강과 복지 증대 등에 대해 소개한다.

야외 전시장은 아미란스·브로콜리·고구마·콩 등 45종 작물이 유기농법인 윤작(돌려짓기), 간작(사이짓기), 혼작(섞어짓기)으로 재배됐다.

유기농 산업관에는 유기농 식품·건축·화장품 분야 국내 190개 업체, 해외 74개 업체 등 총 23개국 264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했다. 620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하는 3차례의 수출 상담회와 세계적 석학이 참가하는 세미나 등 18차례의 학술회의가 개최된다.

엑스포장 내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곤충 체험관에서는 반딧불이·사슴벌레·장수풍뎅이 등 10여 종의 곤충을 볼 수 있고 도자기공예·솟대 만들기·천연염색 등 다양한 공예체험과 기상기후체험, 안전체험 등이 운영된다.

1000석 규모의 엑스포 식당에서는 충북지역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표고버섯 비빔밥, 괴산 올갱이 국밥, 도토리전 등 17종의 괴산 향토음식이 판매되고 신선한 유기농 야채로 샐러드 바도 이용할 수 있다. 오가닉 카페에서는 돼지감자차·우엉차·연꽃차 등 전통차와 간장·된장·더덕장아찌 등 천연발효식품을 만날 수 있다.

엑스포 주공연장에서는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주제공연과 중국 기예단, 마술 등 다채로운 공연이 하루 5∼6차례 열린다.

직거래장터에서는 충북 도내에서 생산되는 288개 품목의 유기농·무농약 농산물, 유기축산, 무항생제 축산물, 유기가공식품을 시중보다 10∼20%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외국인 4만명 등 총 66만명의 관람객이 유기농 엑스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만 해도 생산유발 1072억원, 소득유발 229억원, 부가가치 490억원에 달한다. 1824명의 고용 유발효과도 기대된다.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23일 “충북은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유기농엑스포를 통해 국내와 세계의 유기농산업을 선도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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