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충청·강원] KTX 개통 11년, 한국 교통지도 바꿨다

입력 2015-09-24 02:04
코레일은 지난 18일 대전역 동광장에서 광복 70주년과 116주년 철도의 날을 기념해 호국철도 기념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왼쪽)은 기념사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코레일이 될 것”을 약속했다. 코레일 제공

개통 11년을 맞은 KTX가 대한민국의 교통지도를 바꿔놓았다. 2004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KTX는 300㎞ 이상 장거리에서 점유율이 항공기와 버스, 승용차를 크게 앞지를 정도로 교통체계의 우위를 선점했다.

코레일은 올해 KTX 이용객이 592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23일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연간 이용객은 개통 첫 해 1988만명에서 지난해 5691만명으로 늘었고, 일평균 이용객은 개통 초기 7만2000명에서 17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4일에는 KTX 누적 이용객이 5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국민이 KTX를 10번씩 이용한 셈이다.

운행거리는 2억8000만㎞로 지구둘레를 6900바퀴를 돈 거리에 해당한다. 5억명 돌파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한 KTX가 대한민국의 사회와 경제, 문화 등 국민 생활지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음을 입증한 것이다.

더욱이 KTX는 이동거리 300㎞ 이상에서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뚜렷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다.

KTX 등장 이후 서울∼부산 KTX 수송분담률은 62.4%로 독보적인 우위를 보였으며 승용차의 수송분담률은 39.9%에서 20.1%로, 항공은 8.7%에서 2.9%로 각각 감소했다.

또 지난 4월 호남고속선·동해선 개통으로 지역 간 교통체계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호남·전라선 이용객은 하루 3만4000명으로 개통 전보다 45.2% 증가한 반면 같은 구간의 고속버스는 21.6%, 항공은 44.4% 줄어드는 등 이용객 감소세가 뚜렷하다.

서울에서 포항을 잇는 동해선은 KTX 노선의 승차율이 71.4%로 비중이 가장 높아진 반면 서울∼포항 고속버스 이용객은 전년 대비 25.5%나 감소했다.

KTX는 속도혁명뿐만 아니라 안전과 새로운 고객지향 서비스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00만㎞당 고장 건수를 나타내는 차량고장률은 2011년 0.070건에서 0.054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개통 첫해 86.7%였던 정시율(국제철도연맹 기준)은 올해 8월 99.9%라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정시율은 기차가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2010년 승차권 예매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을 처음 선보여 열차 이용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승차권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레일톡’은 다운로드 16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 LTE 무선인터넷 무료 서비스와 KTX역 회의실 운영, 임신부나 청년을 위한 할인 상품 개발 등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KTX 브랜드 가치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12년 연속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KTX 브랜드의 순위는 2005년 70위에서 2009년 49위, 2012년 26위로 상승해 올해 18위까지 올랐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그동안 KTX가 성장할 수 있도록 보내주신 국민들의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통해 더욱 사랑받는 ‘국민행복 코레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춘천=정재학 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