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2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이태양의 직구를 잡아당겨 0-0의 균형을 깨뜨리는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0호. 전날 경기에서 49호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9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을 쳤고, 심정수(은퇴)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3년 53홈런을 날렸지만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리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52개의 홈런으로 부문 1위에 오른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홈런 선두를 달리며 전무후무한 홈런왕 4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홈런 3개만 더 추가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에도 6개차로 다가섰다.
박병호는 또한 이번 홈런으로 시즌 357루타를 기록, 이승엽이 1999년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루타 기록인 356루타를 뛰어 넘었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과 선발 양훈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NC를 4대 1로 눌렀다. 양훈은 2012년 5월 27일 이후 1212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는 SK 와이번스에 7대 0의 완승을 거두며 가을 야구의 희망을 다시 한번 이어갔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브렛 필의 멀티홈런 등을 앞세워 SK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였다. 승패에 따라 두 팀의 5위 싸움 전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승부처에서 승리를 거둔 KIA는 연패를 끊어내며 SK에 0.5게임차로 다가섰다. kt 위즈는 LG 트윈스에 4대 1로 승리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134경기 만에 50승을 돌파하며 1991년 쌍방울, 2013년 NC가 기록했던 신생팀 최다 52승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박병호, 또 쳤다 ‘50홈런’… 역대 첫 2년 연속 쾅
입력 2015-09-22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