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을 앞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등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 속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고위급 외교안보 채널을 가동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21일 청와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와 각각 면담하고 양국 관계 및 남·북·러 3각 협력방안,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등을 협의했다.
양측은 면담에서 최근 남북관계 현황 및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 등을 포함한 북핵·미사일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 촉진을 위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북한이 최근 도발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점, 북한의 대외 관계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점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도발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와 관련, 북한 도발을 억지하고 도발 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대응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또 한·러 관계와 관련, 수교 25주년(9월 30일)을 맞이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이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 의지를 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양측은 아울러 러시아의 극동 선도개발지구와 블라디보스토크 자유무역항 등 새로운 개발·투자정책을 계기로 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가능성과 남·북·러 3각 협력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밖에 우리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설명했으며 양측은 동북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의 잠재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앞으로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연방안보회의는 러시아의 국가안보 관련 최고 협의체로, 파트루셰프 서기는 연방 안보회의 사무국의 최고 책임자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일본 방문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방한이 성사됐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2012년 10월 방한한 바 있다.남혁상 기자
북한 핵·미사일 문제 협의… 김관진 靑안보실장,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 면담
입력 2015-09-22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