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 인상분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국내 최초의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의 처우 및 안전·보건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인상된 임금 일정액을 협력사 구성원에게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었다. SK하이닉스 측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태원 회장의 상생협력 행복경영 실천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는 이건희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업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이 프로그램에 2018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은 납품을 주고받는 상하 수직관계가 아니라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 LG CJ등 주요 기업들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과 손잡고 ‘희망나눔 긴급구호키트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LG는 사회적으로 의로운 일을 하다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사업에 꾸준히 앞장서며,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CJ는 청소년에게 전문 분야 체험을 제공하는 ‘꿈키움창의학교’, 전문 창작자를 발굴·육성하는 문화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그룹은 ‘나눔으로 크는 기업’이라는 사회공헌활동 이념 아래 계열사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적극 실천하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함께 나누는 기업] 협력업체·이웃과 손잡고 동반성장 희망의 미래로
입력 2015-09-23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