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위해선 중국교회 지지 절실”… 언더우드 학술강좌 개최

입력 2015-09-22 00:12
마민호 한동대 교수(왼쪽)가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언더우드 학술강좌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충엽 숭실대 교수. 강민석 선임기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와의 협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마민호 한동대 교수는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에서 열린 ‘제52회 언더우드 학술강좌’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교회가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강좌는 ‘함께 가는 동북아와 기독청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마 교수는 “현재 중국교회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정부가 공산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종교세력 탄압에 나서는 등 중국교회가 자체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많아 한반도 통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중국교회는 성령의 감동을 받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통일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마 교수는 “한국교회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교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양국 교회가 어느 정도의 교류를 하고는 있지만 한반도 통일 관련 의제는 논의에서 거의 배제되고 있다”며 “한중국제교류협회 등을 통해 중국교회와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다양화하고 통일에 대한 중국교회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충엽 숭실대 교수는 이날 ‘통일국가의 당위성’에 대한 기조강연에서 “한반도 통일 시대를 대비해 한국 중국 일본의 기독청년들이 북한의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팔을 넓게 벌리신 정신을 본받아 북한 사람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더우드 학술강좌는 새문안교회가 교회 설립자인 호러스 언더우드 선교사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1957년부터 개최해 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