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 가격 22% 폭락

입력 2015-09-22 02:36

밀 작황 호조로 국제 밀 가격이 지난 6월 말 이후 22%나 급락했다. 이는 1986년 이래 분기별 최대 하락폭이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올 3분기 밀 선물가격이 2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15일 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순매도 포지션은 모두 3만9382계약으로 7주째 약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작황 호조로 세계 밀 재고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밀 재고가 2015∼2016시즌 말에는 2억2656만t으로 지난해보다 7.2% 증가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미국산 밀은 달러 강세로 수출가격이 오르면서 국제 밀 시장에서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미국산 밀은 이번 시즌 수출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다. 다만 엘니뇨를 포함한 여러 기상 이변으로 작황이 나빠질 가능성은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원자재 전문가 헬렌 파운드는 “엘니뇨 현상이 심해지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전 세계에 공급량이 워낙 많은 점을 감안하면 비관적 전망을 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