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연구기관이 실험실에서 성숙한 인간 정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불임 남성과 독한 화학적 항암치료로 인해 정자 생성에 어려움을 겪어온 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기관인 게노미크 퐁시오넬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불임 남성의 고환에서 채취한 미성숙 세포를 세포배양기(bioreactor)에서 수정이 가능한 성숙한 정자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프랑스 생명공학 기업 칼리스템 출신의 필립 뒤랑 박사는 “배양된 정자와 자연적인 정자가 동일한 걸 확인했고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에 공식적으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사람 정자를 키워내기 전 쥐와 원숭이 정자도 같은 방식으로 키워냈다”고 밝혔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2년에서 4년 사이에 불임 남성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일본 연구진이 쥐 세포를 이용해 정자 배양 및 수정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인간 정자는 성공한 사례가 없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시험관서 인간정자 배양”… 불임男 희소식
입력 2015-09-22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