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김무성-문재인 담판 보고”… ‘오픈프라이머리 회의론’ 野 탓으로 돌리려는 與

입력 2015-09-22 02:54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성패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며 계파 간 내홍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간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일단 확전을 피하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21일 라디오에 나와 “오픈프라이머리는 단독 (도입)이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도 “오픈프라이머리가 안 된다면 새누리당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야당의 잘못으로, 김 대표의 잘못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도 오픈프라이머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안을 내놓을 시점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픈프라이머리 회의론을 주장하며 김 대표를 압박하면서도 책임론에 대해선 ‘출구’를 마련해준 셈이다.

당 보수혁신특위 간사를 맡았던 안형환 전 의원도 “오픈프라이머리 문제는 현재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야당이 ‘키’를 쥐고 있다”며 “아예 못한다고 하면 좋은데 여지를 열어놨기 때문에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박민식 의원은 “여야 대표 간에 뭔가 허심탄회한 회동이 한 번 있을 것 같다”면서 “거기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가 물 건너갔으니 다른 뭔가를 해야 된다’고 말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둘러싼 당내 갈등 저변에 내년 총선 공천 주도권이 깔려 있다는 해석에 대해 “‘찌라시’(사설정보지)에 나오는 얘기로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도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 쪽에서 계속 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하고, 오늘 (비공개회의에서) 석패율도 논의됐다고 하니 참 혼란스럽다”며 “(국회 정개특위) 간사들끼리 만나고 그다음에 (문 대표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