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가을 DNA’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봄과 여름 주춤하다가도 가을만 되면 펄펄 난다는 점에서다. 실제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최강 삼성 라이온즈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SK는 올 시즌에도 가을에 힘을 결국 5위 자리를 되찾았다.
SK는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했다. 전날 KIA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 자리에 오른 SK는 또 한 번 KIA를 꺾고 롯데 자이언츠마저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3연승으로 63승 2무 68패가 된 SK는 이날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롯데(64승 1무 70패)에 반 게임 차로 앞서며 자리를 맞바꿨다. SK가 5위로 올라선 것은 8월 8일 이후 43일 만이다. SK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7, 8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가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런데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어느덧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가을 남자’ 박정권(사진)은 이날 2회말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삼성은 난타전 끝에 롯데를 17대 13으로 꺾었다. 특히 삼성 박석민은 홈런 세 방으로 9타점을 올려 역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1997년 5월 4일 삼성 소속이던 정경배가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처음 기록한 이래 13차례(12명) 나온 8타점이 한 경기 최다였다.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9대 3으로 꺾고 7연승의 휘파람을 불렀다. 넥센 박병호는 8회 솔로포로 시즌 49호 홈런을 기록,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 달성에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홈런 세 방을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한화 이글스를 16대 4로 제압했다. 한화는 5위 SK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더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 LG 트윈스는 kt 위즈를 7대 3으로 제압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가을 남자’ 박정권 선제포… SK 5위 탈환
입력 2015-09-21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