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공천권 확보를 위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김무성 대표에 대한 공세가 계속되면서 총선 출마설이 도는 청와대 참모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친박계의 의도가 한 명이라도 더 ‘박근혜 키즈’를 국회에 입성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안정적인 하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청와대 참모들은 한결같이 “그럴 계획이 없다” “청와대에서 할 일이 많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새누리당 안팎에선 청와대 참모들 차출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상황이다.
현재 청와대 참모 중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인사들은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이다. 이들은 모두 대구에서 대학교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연고가 있다.
이들 인사의 총선 출마설에 불을 댕긴 것은 지난 7일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행사였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방문에서 현직 여당 의원들은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반면 이들이 대거 동행해 대조를 이뤘다. 청와대 참모들의 대구행은 대구가 지역구인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설’과 맞물려 정치권에 묘한 파장을 낳기도 했다. 특히 이 지역은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박 대통령과 대립했던 유승민(대구 동을) 전 원내대표와 ‘친유승민’ 인사들이 현역으로 포진한 곳이다. 박 대통령의 도움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대구지역 의원들과 상당수 비례대표 의원들이 정작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을 위해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시각이 ‘물갈이설’의 배경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안 수석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연말 여의도 복귀가 유력한 만큼 안 수석까지 출마할 경우 박근혜정부의 경제 라인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도 충남 공주 출신인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의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은 대구 또는 고향(경북 울진)에서 출마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천 출신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역시 고향에서의 지역구 출마설이 나온다. 당사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출마설에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민 대변인은 20일 “맡겨주신 임무에 충실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고, 천 비서관과 신 비서관도 직무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직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서울 지역 전략 차출설이 거론된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선 상태다. 이명박정부 출신의 이른바 ‘MB맨’ 중에서는 대통령실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구 전 정무비서관도 충북 제천 출마설이 돌고 있다.
한장희 남혁상 기자 jhhan@kmib.co.kr
총선 출마설 나오는 청와대 참모 누구?… 미운털 박힌 대구에 ‘박근혜 키즈’ 대거 차출說
입력 2015-09-21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