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의 ‘四고초려’… S&P 관계자 4번 만나 “한국 등급 올려주오”

입력 2015-09-21 02:46
“외환보유액 등 한국 경제지표는 같은 국가 신용등급을 받는 나라들과 차원이 좀 다르다. 등급을 올려주길 기대한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리의 관점은 좀 다르다. 한국 신용등급에는 남북 긴장 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모리츠 크래머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최 부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1년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관계자들을 네 차례 만났다. 그중 신용등급을 까다롭게 매겨 ‘가위손’이라 불리는 독일 출신의 크래머 총괄과 세 차례 대면했다.

지난 15일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에서 모두 사상 처음으로 더블에이(AA-, 무디스는 Aa3에 해당) 등급을 받았다.

최 부총리는 지난 18일 거제도 대명리조트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열린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와 간담회에서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세계경제가 어려운) 이 분위기에 등급이 올라간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무디스와 피치는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한국 신용등급이 회복됐는데 S&P만 안돼 그쪽 관계자를 만나 한국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S&P가 생각을 바꾼 데는 노사정 합의로 탄력받기 시작한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최근 새롭게 조성된 남북한 화해무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한국 정부의 공기업 부채 감축 노력과 가계부채 구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 안심전환대출도 국가신용등급 향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거제=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