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견디기 어려운 고난의 시간을 헤쳐나가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갈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역사가 인간의 생각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는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는 한 여인이 나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혈루증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 여겨 이 병에 걸린 사람을 멸시, 천대하고 격리시켰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포기한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당시 혈루증은 인간의 의술로는 고칠 수 없었습니다. 여인이 세상에서 의지할 것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여인을 따돌리고 정죄했습니다. 여인은 절망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소식을 듣고 유일한 소망의 꿈을 꾸며 그분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사사기 7장엔 기드온의 300용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군사 수를 3만2000명에서 300명까지 줄이라고 명령하십니다. 병법에 능통했던 기드온은 이런 명령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간적인 갈등을 이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승리했습니다.
혈루증을 앓고 철저하게 낮아진 여인처럼, 병법과 기술을 버린 기드온처럼 인간적인 기준을 버리고 주님 앞에 나아가면 하나님의 역사는 반드시 나타납니다.
간절히 찾는 자에게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여인은 병약했습니다. 그 몸으로 군중을 뚫고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신을 정죄하는 사람들 앞에 몸을 드러내는 것도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여인이 자신의 몸을 질질 끌고 예수님께로 나아간 것은 오로지 주님 한 분밖에 없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 16:9) 주님은 진정 사모하는 자에게 그 소원을 들어주시는 분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믿음으로 구하고 행한 자에게 역사하십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손을 내밀었고 예수님은 여인을 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모든 사람 앞에서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며 여인에게 평안을 선포하셨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예수님은 이런 마음이셨을 겁니다.
“이제 너를 부정하다 말하는 사람도, 저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 지금까지의 너의 아픔과 수모를 내가 다 알고 있단다. 네가 나에게로 왔을 때, 나를 너의 구세주로 시인했을 때 나는 이미 너의 존재를 알고 있었단다. 내가 너를 많은 사람 앞에서 드러내어 말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단다. 다시는 사람들이 너를 혈루병에 걸린 여자로 보지 않을 거야. 더 이상 너에게 손가락질하지 않을 거야. 사랑하는 딸아, 이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너에게 줄 테니 어서 돌아가 쉬렴.”
우리 예수님이 선포하신 평안이 바로 이런 평안입니다. 주님은 믿는 자들에게 응답하시고 그 연약함을 아시고 도우시는 분입니다. 우리도 주님 앞에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백승현 포천 기쁨주는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우리에게 간절함만 있다면
입력 2015-09-2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