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노화에 의한 기억력 저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분자의과학교실 오세관(사진) 교수팀은 20∼21개월령의 실험쥐들한테 홍삼 추출물 0.12%가 함유된 사료를 매일 200㎎/㎏씩 3개월간 복용시키자 공간 인지 및 학습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21일 밝혔다. 오 교수는 약물남용과 퇴행성 뇌질환 연구 분야 권위자다.
홍삼이 쥐들의 기억력 개선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 교수팀이 수행한 검사는 Y미로시험, 신(新)물질 탐색시험, 모리스 수(水)미로시험 등이었다. 한마디로 쥐들이 홍삼 복용 후 탈출구를 얼마나 빨리 찾게 되는지 알아보는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오 교수팀은 노화로 인해 공간인지 및 학습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실험군)에만 일정량의 홍삼 추출물을 날마다 먹였다. 그리고 물속 등에 숨겨진 탈출로(도피처)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홍삼 추출물을 먹이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실험 중 도피처는 항상 같은 위치에 있도록 조처했다.
그 결과 실험군은 기억력이 날로 좋아져서 도피처를 찾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반면 대조군은 큰 변화가 없었다. 노화성 기억력 저하에 의해 공간인지 및 학습능력이 약화된 탓이다. 신진대사 측정시험에서도 실험군은 TNF-α, 인터루킨(IL)-1β 등 염증 발생 관련 물질이 늘지 않은 반면 항산화 능력을 보여주는 Nrf2, HO-1 등의 단백질 발현은 증가했다.
오 교수는 “홍삼을 자주 섭취하면서 등 푸른 생선과 우유, 과일 주스, 호두 등 뇌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곁들여 먹으면 노화성 기억력 저하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홍삼, 기억력 저하 개선 효과… 노화 따른 치매 예방에 도움”
입력 2015-09-22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