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이나정 감독의 ‘눈길’이 18일 열린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김새론)을 받았다고 이 영화 해외배급사인 화인컷이 20일 밝혔다. ‘눈길’은 광복 70주년 KBS 특집극으로 제작됐다가 편집을 거쳐 극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다.
주연배우 김새론(15·사진)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15세 소녀 강영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금계백화장은 중국의 대표적 영화상인 금계장(전문 분야)과 백화장(대중 분야)을 합친 것이다. 홍콩의 금상장, 대만의 금마장과 함께 중화권 3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한국은 2012년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이 감독상을, 2010년 김태균 감독의 ‘맨발의 꿈’이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나 로크는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의 이야기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감동적으로 그렸다”고 평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나정 감독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에 의미 있는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눈길’은 11월 13일 개막하는 에스토니아 탈린 블랙나이츠 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위안부 영화 ‘눈길’, 中 금계백화장 2관왕… 이나정 감독 연출작, 작품상·여우주연상 받아
입력 2015-09-21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