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희망’ 에스밀 로저스마저 무너졌다. 로저스는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피안타 1볼넷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27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데뷔 첫 패전을 안았던 로저스는 이날도 NC에 호되게 당했다. 데뷔 후 최소이닝 투구에 최다실점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로저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4에서 3.32로 치솟았다. 로저스는 2회에만 4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순식간에 4실점했다. 3회에도 1사 후 에릭 테임즈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우월 솔로포로 연결돼 추가 실점하더니 계속된 1사 1·3루의 위기에서 손시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6점째를 헌납했다.
NC는 이날 시즌 팀 최다 안타인 20안타를 쏟아내며 한화를 15대 2로 대파했다. 13점차 승리는 올 시즌 NC의 최다 점수차 승리다. 한화는 ‘필승 카드’ 로저스를 내놓고도 3연패의 늪에 빠지며 5위 싸움에서 한 발 더 멀어졌다.
반면 7위 SK는 5위 롯데를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선발 박종훈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정상호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3대 1로 이겼다. SK는 이날 승리로 롯데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선두 삼성은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삼성은 3-4로 뒤지던 8회 나바로의 3점 홈런을 포함해 무려 7점을 올리는 뒷심을 발휘하며 두산에 10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7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인 나바로는 이날 홈런으로 1999년 한화 이글스의 댄 로마이어, 2002년 SK 와이번스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기록한 역대 외국인 최다인 45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괴물’ 로저스, 최악 투구에 한화 3연패
입력 2015-09-19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