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커피숍과 제품의 조화… 컨버전스 매장 ‘인기’

입력 2015-09-19 02:23
한국도요타가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몰에 운영 중인 ‘커넥트 투’ 카페에서 지난달 15만번째 방문고객 기념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고객 옆에 렉서스의 콘셉트카인 LFA가 전시돼 있다. 한국도요타

최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이모(37·여)씨는 1층에서 ‘커넥트 투(Connect To)’라는 카페를 발견했다. 넓은 매장에는 안락한 의자들이 배치돼 있었고, 매장 입구와 안쪽에는 렉서스 자동차 2∼3대가 전시돼 있었다. 커넥트 투는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한국법인인 한국도요타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카페는 브랜드 관련 간접홍보만 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된 차들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콘셉트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18일 “제품 홍보가 주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감각적이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20, 30대 여성들이 찾아올 수 있는 세련된 공간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지난달까지 약 15만명의 고객이 다녀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숍과 제품을 엮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컨버전스(Convergence·융합) 매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관련 매장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팝업 스토어 ‘메르세데스 미 부산(Mercedes me Busan)’도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8월 한 달간 시범 운영됐는데 3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국내 컨버전스 매장의 원조 격인 ‘티 월드 카페(T World Cafe)’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과 카페 매장이 융합된 스토어로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10월 티 월드 카페 1호점을 서울 삼성동에 개장한 이후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문매장 방문객은 30∼50대 직장인이 절반 이상인 것에 비해 이곳은 20, 30대 직장인과 여성 고객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숍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에 대한 거부감이 줄게 되다 보니 컨버전스 매장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융합 매장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용택 최예슬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