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지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노총의 최근 노동개혁 관련 노사정위원회 합의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고성 언쟁이 벌어졌다.
언쟁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18일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한국노총의 노사정 합의를 비판하며 정책연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노사정) 합의는 실질적으로 정부 측 ‘팔 비틀기’에 의한 것이라 수용하기 어렵다”며 “이런 식이면 한국노총과의 실질적 연대가 위협받을 수 있어 깨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이용득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책연대를 깨자는 말이냐. 당에 있어봤자 남는 것도 없는데 깨자 깨”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그 자리에서 즉각 반박하지는 않았으나 회의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표가 “제발 최고위원회의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가려서 하라”고 지적하며 언쟁은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회의 후 단둘이 남아 추가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원내대표와 나는 같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막역한 사이”라며 “언쟁을 벌인 것은 맞지만 회의 후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도 “이 최고위원은 평소 형처럼 사이가 좋다”며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잘 논의해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19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정책연대를 성사시킨 뒤 지금까지 당의 주요 지지층 가운데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노총의 예상밖 노사정 합의로 원내 전략이 꼬이자 이 원내대표가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승욱 기자
[한국노총 노사정 합의, 새정치연합에 불똥] 이종걸, 정책연대 문제 제기… 이용득 “깨자 깨” 언성 높여
입력 2015-09-19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