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권법 강행에 中 “역사적 교훈 새겨야”

입력 2015-09-19 03:43
중국은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안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국내 및 국제사회의 정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면서 “역사적 교훈을 새기고 신중한 행동을 하라”고 비판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평화·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안보·군사 분야에서 신중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역사적인 원인으로 일본의 군사·안보 분야 동향은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왔다”면서 중국은 일본 국내에서 신안보법안(집단자위권 법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점에 주목해 왔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에 게재한 고정 칼럼에서 “안보법안 강행 처리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한없이 많은 후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날 사설에서 “신안보법안의 배경에는 ‘중국의 굴기’에 대한 미·일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면서 양국은 중국에 칼을 겨누고 미·일동맹을 통해 대중 억지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이 주일미군을 본토에서 내보내기 전까지는 일본은 미국에 길들여진 개 혹은 말, 어쩌면 호랑이일지도 모른다”며 어느 동물이 될지는 일본의 실력이 결정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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