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재신임 조건부 철회? “黨 중진 의견 경청… 내일 합동총회 지켜보겠다”

입력 2015-09-19 02:5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18일 자신의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조건부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 철회를 요구하는)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도 “당무위원·국회의원 합동총회 상황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재신임 투표 강행 여부는 20일 열릴 예정인 합동총회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의견에 귀를 열어놓고 경청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신임 투표 철회라는 중진 의원들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했다는 것이 재신임 투표 의사를 번복할 사유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그 방법(재신임 투표)이 당내 분란을 끝내는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투표 강행 시사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놨다.

앞서 문 대표는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석현 박병석 의원 등과 50분간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두 의원은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고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전날 중진 모임에서 모아진 의견을 전했고, 문 대표는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중진 의원들은 또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면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진 의원들은 20일 오후 당무위원과 국회의원 합동총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오전 회동에 대해 문 대표는 “(합동총회는) 저와 의논한 회의는 아니지만 회의 상황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합동총회 결과에 따라 재신임 투표 강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상곤 혁신위원회’도 재신임 투표 철회 요구에 가세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은 파국을 몰고 올 뿐”이라며 “문 대표는 재신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