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위 서울시 국감, 시장 아들 병역 의혹 놓고 공방

입력 2015-09-18 03:20
“국민적 의혹이 있으니 한 번 더 공개 검증하자.”(새누리당 강기윤 의원)

“공공기관이 여섯 번이나 확인했는데 또 하자는 것은 박원순 죽이기다.”(박원순 시장)

17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관련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이) 대권후보 1∼2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니 도덕성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묻겠다”며 “자제분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비리가 있는지 시민들은 의아해하는데 해명을 해야지 언론사를 고발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아들의 병역 의혹을 보도한 MBC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박 시장이 발끈했다. 그는 “이미 병무청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검찰, 경찰에서도 무혐의 결정을 여러 번 받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정청래 의원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의원은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면 몰라도 국가 공인기관이 충분히 판정했는데도 자꾸 끄집어내서 흠집 내는 것은 비신사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이 반박했다. 그는 “저도 자식을 키우는데 엄청나게 고통스러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한 번 더 공개 검증하면 어떻겠냐.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박 시장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자식 키우는 심정을 얘기했는데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들겠는가”라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야당 출신 시장인데 그런 비리가 정말로 있었다면 살아남았겠느냐”며 “그런데도 또 거론하는 것은 ‘박원순 죽이기’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많은 사람이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아들은 2011년 12월 9일 군 지정 혜민병원에서 허리디스크(수핵탈출증) 진단을 받았고, 같은 달 27일 병무청 재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