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역시! 구관이 명관… 벤슨·길렌워터·헤인즈 맹활약

입력 2015-09-18 02:37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사람이 일을 더 잘한다는 의미다.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도 그렇다. 이번 시즌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는 동안 한국무대에 익숙한 ‘구관’들이 코트를 주름잡고 있다.

원주 동부는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는 로드 벤슨을 앞세우고 있다. 2011-2012 시즌 ‘동부산성’을 구축해 팀 우승을 이끌었던 벤슨은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16점 18리바운드로 85대 69 승리를 이끌었다.

벤슨은 이번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더블더블(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을 달성하는 등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2승1패가 됐다.

LG의 트로이 길렌워터는 동부의 높은 수비벽에 막혀 12점 7리바운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선 서울 삼성을 상대로 30점, 10리바운드를 거두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3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팀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29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길렌워터는 3경기 평균 23.7점을 기록하며 LG의 주포로 자리 잡고 있다.

LG는 주전 가드 김시래의 군입대와 주포 문태종이 오리온으로 이적해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길렌워터를 앞세워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는 이번 패배로 1승2패가 됐다.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가 성실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운동도 열심히 잘 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 오리온은 개막 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 중심에 애런 헤인즈가 있다. 헤인즈는 세 경기에서 평균 29.33점을 넣었다. 지난 13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전에선 25분만 뛰고도 40점, 7리바운드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서울 SK에서 활약하며 팀의 6강 플레이오프를 견인했다. 그 실력 그대로 새 둥지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를 데리고 농구를 해보니 상당히 영리한 선수라는 점을 알았다”고 칭찬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