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17일 제100회 총회 4일차 회의를 열어 아이티구호헌금 전용사건 관계자들을 중징계했다. 법인 한국찬송가공회에 대해서는 조속한 해산을 촉구했다. 예장통합은 불법 운용 논란이 제기된 연금재단의 기금을 전문 금융기관에 맡겨 운용키로 했다.
◇예장합동=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아이티구호헌금 전용사건 관계자 3명에게 ‘5년간 공직 중지 및 정직’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이들은 당시 총회긴급재난대책위원회 실무위원장 박정하 장로, 실무위원회 서기 하귀호 목사, 해피나우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 등 3명이다. 총회는 박 장로에 대해 향후 5년간 전 부총회장으로서의 예우와 발언권을 중지시키고 총회 산하 및 유관기관과 노회에서도 공직 및 예우를 중지했다. 또 하 목사와 박 목사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총회와 산하 및 유관기관, 노회의 공직 중지 및 정직 조치를 내렸다.
총회는 또 법인 한국찬송가공회의 조속한 해산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보고에 나선 윤두태 새찬송가위원회 서기는 “한국 찬송가 출판의 정상화를 위해 법인 한국찬송가공회의 불법성을 지적한다. 조속한 해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단이 뜻을 모아 세운 단체가 교단 뜻에 따르지 않는 점, 운영에 있어 교단이 아닌 법인이사가 주체가 되는 점 등이 기본원칙에 어긋난다”며 “한국찬송가공회의 유·무형의 자산은 교단의 것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법인 한국찬송가공회로부터 모든 권리를 되찾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회는 이단 피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법률자문단을 구성하고 전국 노회에 이단대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예장통합=충북 청주 상당교회에서 가진 총회 4일차 회무에서 총회연금재단의 기금을 전문 금융기관에 맡겨 위탁 운영키로 결의했다. 총대들은 ‘연금재단 이사회가 기금을 직접 투자할 수 없도록 재단 기금운용본부를 해체해 달라’는 청원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재단 이사회, 총회 임원회, 연금가입자회 대표자가 협의해 기금운용을 맡길 금융기관을 올해 말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각종 소송을 진행 중인 전 재단 이사들이 소송비용을 연금재단의 돈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결의했다. 연금재단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는 “총회연금재단이 정상화되면 하나님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많은 분들이 연금에서 탈퇴하고 있는데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레마선교회 이명범씨를 이단에서 해제해 달라고 청원한 건은 내년 총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총회에선 이씨에 대한 이단 해제를 놓고 찬반 양측이 팽팽히 맞섰다. 한 총대는 “이대위 전문위원들이 이씨의 이단 여부를 조사해 이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개인적·윤리적 문제로 이단이라고 규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총대는 “이씨가 회개를 운운하는 건 이단 해제를 위한 명분일 뿐”이라며 맞섰다. 경동노회 신영균 목사는 “이씨의 신학사상을 검증하겠다고 한 것이 2013년인데 고작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상태로 찬반투표를 한다면 어떤 결정이 나든지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라며 “1년간 더 연구한 뒤 다음 총회에서 결의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장로교회(PCUSA)에 대해 동성애자 목사 안수 취소를 공개 권면키로 하자는 청원과 평양노회를 2개 노회로 분리하자는 청원도 통과됐다.
◇예장고신=예장고신은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총회 셋째 날 회무에서 목회자 연금과 이단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총대들은 총회은급재단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납입금은 추가로 내고 은급금은 덜 받는 쪽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목회자들의 은급납입금은 평균 보수의 20%에서 22%로 상향조정 됐으며, 납입기간이 20년 이상 된 목회자가 은퇴 후 사망할 때까지 받는 은퇴은급금은 평균 보수의 70∼100%에서 63∼90%로 하향조정 됐다.
총회은급재단은 “1994년 은급제도를 처음 시행할 때만해도 연금 수령자의 평균 수명을 77∼78세로 추정하고 8년가량 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설계했다”면서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목회자 평균 연령은 95세로 25년 이상 연금을 지원해야 할 상황이어서 재정건전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현재 은급기금은 364억8100만원, 가입자는 1797명이라고 보고했다.
은혜로교회 신옥주씨에 대해선 교단 차원에서 경계하고 (교단 소속 교회나 교인의) 참여를 금지하기로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동성애 옹호·조장 등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경적 신앙수호를 위해 교단 전략팀을 만들어 달라는 건은 사무총장에게 맡겨 1년간 연구키로 했다. 총회는 국내 전도 활성화를 위해 국내전도국을 신설하고 군목후보생에게는 7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천안·청주·대구=
백상현 이용상 최기영 기자
[2015 교단 총회 현장] 예장합동, 아이티 헌금 전용 3명 중징계… 예장통합, 총회연금기금 금융기관에 위탁
입력 2015-09-18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