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백지화… 연합자산관리회사에 맡기기로

입력 2015-09-18 02:47
금융 당국이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세우는 대신 시중은행의 부실채권(NPL)을 관리하고 있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회사)를 확대 개편키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부실채권 인수를 주로 하는 유암코의 기능을 대폭 수정해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전문회사 기능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11월 시장 논리로 기업 구조조정을 하는 전문회사를 세워 기업 구조조정의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었으나 출자하기로 한 은행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방향을 수정했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에서는 신규 설립보다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자는 건의가 있었다”며 “금융위에 건의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유암코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역할을 하게 되면 은행들은 자본금을 출자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는 이 방식이 오히려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신규 설립보다 시간이 덜 걸리고 인력 채용 등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 유암코가 가지고 있는 구조조정 시장의 전문성도 활용 가능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유암코, 은행권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