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사제폭탄으로 오인 받아 경찰에 체포됐던 이슬람교도 고등학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에 초청받아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주 어빙에 위치한 맥아더고 1학년 아흐메드 모하메드(14·사진)를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아흐메드는 집에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이를 폭탄으로 오인한 교사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이슬람 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소년이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에 따르면 로봇과 기계에 관심이 많은 아흐메드는 지난 14일 직접 만든 사각형 도시락통만한 시계를 갖고 등교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수모를 겪었다. 수업 도중 가방에 넣어둔 시계 알람음을 들은 영어 교사가 이를 압수했고, 뒤이어 교장이 경찰을 대동하고 찾아와 아흐메드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들은 왜 폭탄을 만들었는지 묻는 한편 진술서를 쓰지 않을 경우 퇴학시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자초지종이 알려지면서 무슬림에 대한 편견 탓에 아흐메드가 체포됐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미국 전역에서 소년에 대한 응원이 쏟아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오해한 것 용서해다오”… 오바마 ‘폭탄제조 오인 체포 이슬람 소년’ 백악관 초청
입력 2015-09-18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