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제재만으로는 부족하다”… 케리, 경제 외 다른 압박 시사

입력 2015-09-18 02:32

존 케리(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 개발 위협을 끝내기 위해 경제 제재만으로는 부족하며 다른 수단을 모색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북한은 제대로 된 경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제재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른 제재 수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북 압박 수단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란 지도자들은 핵무기 프로그램보다 국제사회의 고립을 벗어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근본적 결정을 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란과 북한의 핵 협력 및 공모 가능성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존 브레넌 CIA 국장이 밝혔다. 브레넌 국장은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에서 이란 핵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자국 내 핵무기 개발 통로가 차단된 이란이 북한과 같은 외부 ‘깡패국가(rogue state)’의 도움을 받아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핵물질 이전을 위해 북한과 공모할 가능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넌 국장은 이란과 북한이 그동안 핵과 미사일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 없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조치를 부르고 더욱 더 심각한 고립의 길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자회담의 한국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진 뒤 “북한의 위성 발사는 핵무기 투발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험으로 간주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