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환자 보험가입 쉬워진다… 의무 고지 항목 대폭 줄인 ‘신 유병자 전용보험’ 곧 출시

입력 2015-09-18 02:35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보유자가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요건이 대폭 완화되고 보장 범위도 모든 질병으로 확대된 새로운 유병(有病)자 전용보험이 출시된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과제’ 중 금융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17일 발표했다. 개선안은 유병장수 시대를 맞아 만성질환 보유자가 1183만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과 보장 범위는 극히 제한적인 현실을 반영했다. 현재 판매 중인 고혈압·당뇨 유병자 전용보험은 대부분 보장 범위가 암이나 사망으로 제한돼 정작 보장이 필요한 질병에 대해선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유병자 통계(수술률·입원율 등)가 부족해 관련 상품 개발을 꺼린다고 보고 과거 13년간의 유병자 질병 통계 자료를 이달 중 보험업계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여건을 조성하면서 유병자가 모든 질병에 대해 사망·입원·수술을 보장받는 상품이 개발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새로 출시되는 유병자 전용보험은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이 일반보험에 비해 대폭 완화돼 가입 문턱이 낮아진다. 전체 항목 수가 18개에서 6개로 줄고, 입원·수술 여부 고지 기간도 ‘최근 5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단축되며, 통원·투약 여부 고지 의무는 면제된다. 또 가입이 가능한 나이는 60세에서 75세 이상까지로 확대된다.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