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앵두꽃’ 간결한 붉은색 글씨 주변과 조화… 서울시 ‘올해의 좋은 간판’ 수상작들

입력 2015-09-18 02:41
‘2015 서울 좋은간판 공모전’에서 좋은간판 부문 대상을 수상한 ‘앵두꽃’(위 사진)과 창작간판 부문 대상을 차지한 ‘일체형 통합사인’.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서촌 뒷골목 붉은 벽돌집 1층에 자리 잡은 전통주점. 가게 위를 통으로 가로지르는 진회색 바탕면 위에 붉은색의 ‘앵두꽃’이라는 글씨가 걸려 있다. 독특한 서체는 유명 캘리그래퍼 강병인씨의 작품이다.

한눈에 딱 들어오는 이 간판은 올해 ‘서울좋은간판 공모전’에서 좋은간판 부문 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로부터 ‘비교적 넓은 바탕면에 간결한 디자인, 앵두를 연상케 하는 심플한 붉은색 글씨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가독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앵두꽃’을 포함해 2015 서울좋은간판 공모전 수상작 14점을 17일 발표했다. 좋은간판 부문 최우수상은 광진구 핫도그가게 ‘궤도에 오르다’, 동작구 돈가스가게 ‘냠냠냠’에 돌아갔다. ‘궤도에 오르다’는 바탕면에 비해 핫도그 이미지를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해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간판 부문에서는 층별로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간판을 모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한 ‘일체형 통합사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건물에 연립형 간판과 층수를 함께 표기·부착해 간판난립을 억제하는 기능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레고블록을 간판면에 붙여 직접 조립하는 DIY 간판 ‘장난감가게’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간판의 모양이 변하는 ‘달달한 밤’이 차지했다. 업소 이름이 간판 귀퉁이에 적혀 있는 ‘Hello 동물병원’은 우수상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오는 21일부터 10월 말까지 시청과 뚝섬 자벌레 전시관, 서울시립도서관 등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