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 추석선물로 통일약과”… 이애란 원장 SNS캠페인 통해 후원받아 5만 상자 전달

입력 2015-09-18 00:55

기독 탈북민들이 매년 추석이나 추수감사절 때 직접 만든 위문품 ‘통일약과’를 군 장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통일약과는 임금에게 진상하던 전통약과의 한 종류인 개성약과를 재현한 것이다.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51·사진) 원장은 17일 “2013년 설날부터 국군 장병들에게 통일약과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백령도와 연평도 해병대와 육군 5사단, 공동경비구역(JSA) 등에 통일약과 5만 상자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탈북민들은 오는 11월 23일 추수감사절에도 주한 미2사단을 찾아 통일약과 1만5000상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통일약과 기증에는 교회 기업체 개인 등 다양한 이들이 후원의 손길을 보냈다. 이 원장이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펼친 ‘5000원으로 군부대에 통일약과 보내기 운동’에 공감한 이들이 후원에 참여했다. 블랙커피에 계피가 첨가된 통일약과를 곁들이면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도 운동 확산에 도움이 됐다. 각 상자에는 ‘대한민국을 부탁합니다’라는 문구와 기증자 이름표를 붙여 군부대에 전달한다. 이 원장은 “통일약과를 전달했을 때 장병들이 즐거워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어서 통일약과 보내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탈북여성 10여명이 북한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보급하며 통일문화를 이뤄가는 크리스천 기업이다. 이 원장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탈북여성 1호 박사’다(02-733-9905).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