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세상 험하고’ 263장(통 19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44장 22절
말씀 : 경기도 이천시에 역사 깊은 감리교회가 있습니다. 1924년 우인철 목사가 이 교회에서 목회할 때 최성준이란 남자 교인을 출교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역사회의 유지이며 교회 내에서 추수감사헌금을 가장 많이 드리는 부유한 교인이었습니다. 그의 가정은 후사가 없어서 큰 걱정이었습니다. 일가친척들은 그에게 후실을 취하여 아들을 보라고 매일같이 성화를 댔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지못해 첩을 얻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임원회를 열어 그를 출교시켰습니다. 출교당한 후 최성준은 거의 2년 동안 교회 창 밖에서 눈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진정한 회개자의 모습을 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인들은 회개의 설교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회개는 기독교 신앙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세례(침례)자 요한의 첫 설교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 4:17)는 말씀을 선포하시면서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초기 교회의 역사입니다. 누가복음에는 회개란 용어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회개는 초기교회의 중요한 설교 주제였습니다.
회개는 진정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회개는 헬라어로 ‘메타노이아’인데 ‘돌아서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전쟁터에서 군사행동을 하기 전 “지금까지 섬기던 왕을 버리고 내게로 돌아오라”고 항복을 종용할 때 썼던 군사용어입니다. 회개의 기본 의미는 아직까지 섬기던 왕의 통치를 떠나 하나님 통치 아래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네 죄를 아침 안개같이 없이 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느니라”(사 44:22)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약하면 회개하면 구속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구속은 ‘멍에를 끌러준다’ ‘풍요의 땅으로 인도하려고 천막의 끈을 푼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와 그 맥을 같이합니다.
베드로는 솔로몬의 행각에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사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행 3:19)이라고 설교했습니다. 여기서 ‘유쾌하게 되는 날’이란 생기를 다시 불어넣는 시간이 온다는 말입니다. 생기를 다시 불어넣는다는 것은 재창조, 회복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회개하면 죄 사함을 받고 재창조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개는 은총입니다.
한스 웨버는 “미국 교회의 침체는 강단에서 회개의 메시지가 사라진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회개의 메시지를 바로 선포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질문해봅시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기도 : 거룩하신 주님,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저희 가정과 교회가 맺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가정예배 365-9월 19일] 회개의 지혜
입력 2015-09-19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