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초보 감독 맞대결 조동현이 웃었다… kt, 박상오 앞세워 KCC에 완승

입력 2015-09-17 02:20
부산 kt 박상오가 1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정희재의 수비를 피해 페이드어웨이슛을 던지고 있다. kt는 27점을 넣은 박상오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72대 54로 꺾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의 조동현(39) 감독이 사령탑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kt는 1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대 54로 승리했다. kt는 이로써 개막 후 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또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이어진 KCC전 연승 기록을 6경기 째로 늘렸다.

특히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kt 조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조 감독은 같은 초보 사령탑인 KCC 추승균(41) 감독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기쁨이 더 했다. kt와 KCC는 나란히 1승 2패를 거두며 서울 SK와 공동 7위가 됐다. 반면 KCC는 올 시즌 최소 점수라는 수모를 당하며 맥없이 쓰러졌다.

조 감독은 10개 구단 최연소 사령탑이다. 선수 시절 악착같은 수비로 이름을 날렸고, 은퇴 후에는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아래에서 코치로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유 감독의 영향을 받아 조 감독은 지난 4월 kt 사령탑에 선임된 후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했다. 하지만 첫 승은 쉽지 않았다.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모비스에게 져 탈락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시작됐지만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결국 정규리그 세 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을 기록했다.

kt와 조 감독의 첫 승에는 포워드 박상오의 공이 가장 컸다. 지난 시즌 SK에서 kt로 새 둥지를 튼 박상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쓸어 담았고, 리바운드도 팀에서 가장 많은 8개를 잡아냈다. 박상오는 KCC가 추격을 할 때마다 점수를 뽑으며 kt에 승리를 안겼다.

1쿼터 초반 박철호의 2점슛 3개와 박상오의 2점슛, 자유투로 10-0으로 점수를 벌린 kt는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kt는 3쿼터 한때 35-29, 6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마커스 블레이클 리가 자유투 2개를 포함해 4점을 만들고 박상오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