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70주년 유엔총회·개발정상회의 참석… 25∼28일 訪美

입력 2015-09-17 02:03

박근혜 대통령이 제70차 유엔총회와 유엔 개발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5∼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유엔 창설 70주년인 올해 유엔총회에는 160여명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유엔총회는 박 대통령의 올해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다. 박 대통령은 유엔 무대에서 북한 핵실험 등 추가도발 방지 및 한반도 평화 통일 논의를 위한 입체적인 외교행보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국제 개발협력 이슈에 맞춰 우리의 ‘새마을운동’을 국제사회에 전파할 기회도 마련할 방침이다.

◇‘새마을운동’ 국제무대 전파 기회=박 대통령은 우선 26일 유엔 개발정상회의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우리나라와 유엔개발계획(UNDP)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 주최하는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주최국 국가원수 자격으로 참석한다.

청와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국제사회의 새로운 개발협력 지침이 될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SDGs)’ 중 핵심 사안인 농촌개발을 위해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고 16일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과 4∼5개 개발도상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인 새마을운동에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21세기 개도국에 적용 가능한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을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 무대에서 글로벌 발전 모델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선다는 의미도 있다.

27일에는 유엔 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을 공동 주재하고,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회의에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28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의 성과 및 향후 방향과 이번 총회 주요 의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 총장이 주재하는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 참석 등 일정을 마친 뒤 30일 오전(한국시간) 귀국한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 억지에도 초점=추석연휴 기간 박 대통령의 뉴욕 방문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 강행까지 시사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 외교활동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지하는데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복귀하라는 메시지도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은 “북핵은 국제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고,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체제를 전면 부정한 것”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둔 시점인 만큼 대북 메시지의 수위는 조절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의 평화통일 정책과 주요 외교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확산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