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히스토리] 무료 인터넷·1대1 서비스… 공항라운지 경쟁도 후끈

입력 2015-09-18 02:15
승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각국 항공사들의 경쟁은 지상에서도 활발하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기존의 공항라운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라운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아부다비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한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를 리뉴얼하고 최근 다시 개장했다. 1044㎡ 규모로 총 134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최첨단 비즈니스 편의시설 및 USB 전원 포트, 무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급 뷔페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15분 동안 무료로 스파를 받을 수도 있다.

카타르항공은 2006년 도하 하마드공항에 1억 달러를 투자해 1만㎡ 규모로 프리미엄 터미널을 만들었다. 기존 라운지가 확대된 개념이다. 2007년 항공서비스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로부터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라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공항을 이용하는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을 1대 1로 맞이한다. 세계 각국의 요리가 준비된 고급 레스토랑, 최고급 음향·영상시설과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퍼런스룸, 24시간 의료 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동지역 면세점 내 최초로 선보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가 입점해 있는 전용 면세점도 있다.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로스엔젤레스(LA) 국제공항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인 제5터미널 시설 개보수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전용 체크인 라운지 ‘델타원’을 선보였다. 델타원 이용 고객은 전용 입구 및 전용 체크인 카운터에서 맞춤형 수하물 수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와 직접 연결된 전용 보안 검색대도 마련됐다.

캐세이퍼시픽은 홍콩공항에 위치한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더 피어’의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총 면적 2061㎡ 규모로 현대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7일 “공간이 협소한 기내와는 다르게 지상에서는 무한대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라운지를 선보이려는 각 항공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