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 금리인상 연기 기대감 37P 급등

입력 2015-09-17 02:02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가 30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해 지수가 탄력을 받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89포인트(1.96%) 오른 1975.45로 장을 마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해석돼 금리 인상 연기 기대감이 커진 것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켰다. 전날까지 역대 두 번째로 긴 2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은 이날 217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무려 30거래일 만에 ‘셀 코리아’를 멈춘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기관 매수세도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재추진 기대감에 각각 11.25%, 18.60% 급등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상황을 봐가며 합병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쌍방울은 중국 기업과 손잡고 제주도에 대규모 휴양시설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쌍방울은 중국 금성그룹과 합작, 제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급 휴양시설을 건설·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원 급락한 1175.9원으로 마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