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야 산다” 신선식품 배송전쟁… 채소·과일도 온라인 장보기

입력 2015-09-17 02:26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 같은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IT 공룡’ 구글이 연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기로 하면서 ‘유통 공룡’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글로벌 업체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온·오프라인 업체 간 제휴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충을 통해 신선식품 배송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익스프레스는 올해 안에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미국 2개 도시에 신선식품 배달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 구글 익스프레스는 구글의 상품 배송 서비스로 미국 식료품 소매 업체인 홀푸드마켓과 도소매 체인인 코스트코와의 제휴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구글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07년부터 신선식품 서비스를 해온 ‘아마존 프레시’와의 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일부 도시를 시작으로 신선식품 서비스를 시작한 후 뉴욕 등 동부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유통업체 타깃이 ‘식료품 배송업계의 우버’로 불리는 인스타카트와 함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더욱 달아올랐다.

온라인 쇼핑에서 신선식품 배송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향후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류 및 배송 기술 발달로 신선식품을 당일이나 익일에 전달할 수 있게 됐고,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 역시 차츰 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온라인마트 내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13년 24.7%에서 올해는 30.5%까지 늘어났다. 오픈마켓인 G마켓의 연도별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기존 신선식품 주 판매채널이었던 대형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신선식품 배송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가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 중이고, 홈플러스는 G마켓과 제휴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아마존처럼 온라인 쇼핑 업체가 신선식품 배송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