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등급 대학들, 수시 경쟁률 뚝… 경쟁률 공개 30곳 중 23개 대학이 떨어져

입력 2015-09-17 02:55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불량 대학’으로 지목된 대학들이 올해 수시모집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대학 구조개혁 평가 D·E등급 대학 중 수시모집 지원경쟁률을 공개한 30곳을 분석한 결과 76.7%인 23개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지난해 16.78대 1에서 올해 8.8대 1로 경쟁률이 반 토막 났다. 한성대(17.3대 1→13.1대 1) 수원대(15.6대 1→11.8대 1) 평택대(10.4대 1→7.4대 1) 극동대(9.1대 1→6.1대 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D·E등급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건 수험생들이 졸업 후 취업 등에서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도 있다. 을지대가 13.2대 1에서 16.9대 1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D등급을 받은 강원대는 3.7대 1에서 5.3대 1로 상승했다. 신경대 대전대 KC대 청주대 한영신학대 등도 경쟁률이 소폭 올랐다. 을지대는 취업에 유리한 보건의료계통이 많고 강원대는 지역거점 국립대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이 대학들의 경쟁률 상승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수시지원은 수험생 1인당 6번까지다. 정상적인 곳이라면 10대 1 이상이 돼야 하고 6대 1 미만이라면 사실상 미달로 봐야 한다. 타 대학에 복수 합격한 수험생이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부실 대학’에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