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좋아하는 가수는? 펑리위안 아닌 ‘첨밀밀’의 덩리쥔

입력 2015-09-17 02:15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의 문화·예술 취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1일 시 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문예 종사자들에게 “중국의 정신과 가치, 역량을 드높이고 전파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국 지도자들의 문예 취향에 관심을 더 드러냈다.

16일 신경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첨밀밀(甛蜜蜜)’을 부른 중화권 인기가수 덩리쥔(사진)의 열혈 팬이다. 시 주석은 1979년 겅뱌오 당시 국방부장의 비서를 할 때 덩리쥔의 ‘소성고사(小城故事)’를 테이프가 망가지도록 들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도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여러 가지 악기를 구사하고 모임에서 외국 가곡도 즐겨 부르기로 유명하다. 특히 중국 고전음악을 좋아해 얼후(二胡)와 피리 등으로 중국 전통 곡목인 ‘고산류수(高山流水)’나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를 연주했다. 중국 전통 경극이나 월극 등의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피아노와 기타를 능숙하게 연주하고 바이올린, 파이프오르간 등도 다룰 수 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노래를 즐겨 부르고 춤도 특히 좋아한다. 신중국 성립 60주년, 홍콩반환 15주년 기념 문화예술 파티에서 무대에 올라 ‘가창조국(歌唱祖國)’을 고위급들과 함께 불렀다.

칭화대를 다닐 때 문화예술선전대의 일원이었다. 동창들은 후 전 주석이 특히 춤을 잘 췄다고 기억한다. 퇴임 후 서예나 하모니카를 즐기고 사람이나 사물의 형상을 종이로 오리는 전지 등으로 소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룽지 전 총리는 경극을 좋아했던 백부로부터 교육을 받아 경극과 인연이 깊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