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수소폭탄 원료 중 하나인 3중수소의 획득을 시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5일(현지시간) 영변 핵시설의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5㎿급 원자로에 북한 기술진이 방사선조사 채널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의 후보 중 하나가 3중수소”라고 지적했다.
ISIS는 “북한이 반복적으로 핵무기의 질을 높이겠다고 발표해 왔고, 3중수소를 사용하면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폭발력이 커지도록 핵무기를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국제적 제재로 이어지는 위협·도발 행위를 한다면 이것은 북한에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 센터에서 ‘현대차-KF 한국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와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3회 한미대화에 참석한 뒤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공동성명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은 어떤 형태의 탄도미사일 활동도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특히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경제성장과 안보,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지만 그것은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올바른 길을 선택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남북 다시 위기감] “北, 영변서 3중수소 획득 시도할 수도”… 美 ISIS 보고서
입력 2015-09-17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