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대장암 예방 ‘항암 김치’ 첫 개발… 분당차병원 함기백 교수팀 연구

입력 2015-09-17 02:06

위암과 일부 대장암까지 예방하는 ‘항암 김치’가 개발됐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함기백(사진) 교수팀은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 인하대병원 이돈행 교수팀과 공동 연구해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과 관련된 위암, 궤양성대장염 연관 대장암 등에 효능을 발휘하는 ‘암 예방 김치’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암 생물학 학술지 ‘온코타깃’ 온라인판에 실렸다.

위벽에 붙어 사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만성위염, 위궤양, 위축성위염 등을 거쳐 위암이 발생한다. 국내 위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김치에는 락토바실러스플란타늄 같은 ‘착한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어 유해균을 없애고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기존 김치에 암 예방 기능을 강화해주는 갓·배·버섯·산초·다시마 등 5가지 식품을 첨가해 새로운 김치 모델을 만들고, 이 김치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쥐에 투여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쥐의 75%에서 위 종양이 발생했으나 암 예방 김치 투여군에서는 15% 에서만 생겼다.

함 교수는 “14명의 건강한 성인에게 일반 김치와 암 예방 김치를 하루 210g씩 4주간 섭취케 했더니 암 예방 김치 섭취군에서 대장 건강을 지켜주는 장내 세균(박테로이데테스)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